취임 첫 공식행사서 경영화두 제시… “외부와 협업 오픈 이노베이션
실리콘밸리 검증 혁신 방법론… GS계열사에 적극 전파할 것”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공식 행사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 초 신년 모임에서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변화를 강조한 데 이어 혁신을 독려하면서 GS 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홈쇼핑 등 계열사 경영진을 비롯한 1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전날에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디자인 싱킹과 관련한 사례를 살펴봤다.
미국 스탠퍼드대 ‘이노베이션&디자인연구센터’(혁신센터)가 주최한 이 행사는 디자인 싱킹을 소개하고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디자인 싱킹은 감성과 직관적 사고를 결합해 창의적 성과를 도출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구글, 애플, 에어비앤비 등 선진 기업들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스탠퍼드대 디자인연구센터장이자 약 40년 동안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래리 라이퍼 교수를 비롯해 서종민 박사, 김소형 박사, 장하원 연구원 등은 디자인 싱킹 방법론에 대해 소개하고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된 사례를 선보였다.
허 회장은 라이퍼 교수 등과의 환담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에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에 있는 선진 기업들이 도입해 검증받은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적극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퍼 교수는 “혁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심포지엄에 참여해 준 GS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시아 기업이 각각의 문화에 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센터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GS 측은 허 회장이 신년 첫 행보로 심포지엄을 택한 것은 ‘혁신을 한시도 늦추거나 뒤로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모바일 쇼핑으로의 전환을 진두지휘해 2017년 홈쇼핑 업계 최초로 취급액 4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허 회장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1년부터 직간접적으로 투자에 나선 글로벌 스타트업 수는 약 500곳, 총 투자금액은 3000억 원 수준이다. 스타트업과의 상호 협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GWG(Grow with GS)’ 행사도 2015년부터 3개월에 한 번 열어 현재까지 23회 이어지고 있다.
GS는 스탠퍼드대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일대에 벤처투자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GS 관계자는 “스탠퍼드대와 교류 등을 통해 혁신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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