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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제철, 30년만에 첫 분기 영업적자…올해도 첩첩산중
뉴시스
업데이트
2020-01-29 16:53
2020년 1월 29일 16시 53분
입력
2020-01-29 16:53
2020년 1월 2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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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1479억 영업적자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올해도 '암울'
"자동차강판 등 주요제품 가격 인상할 것"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으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7.7% 감소한 331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9%에서 1.6%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 줄어든 20조5126억원, 당기순이익은 93.7% 감소한 256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영업적자를 안았다. 영업손실 규모는 1479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도 737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하는 수치로 분기 영업손실은 현대제철의 모태인 인천제철 시절을 포함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철광석은 작년 한때 t당 12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자동차강판·조선용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은 소폭 인상이나 유지에 그쳤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하반기 건설수요 부진 심화로 철근·형강류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시황이 좋지만은 않다. 건설·자동차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체감할 정도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전세계 철강 수요가 18억900만t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예상 성장률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내수는 자동차생산·건설투자 동반 부진으로 연간으로 1.1% 감소가 전망된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대미(對美) 강관 수출 회복 지연으로 연간 3000만t 수준의 정체가 예상된다.
안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중국산 물량은 18% 이상 증가했는데 지난해 중국의 주요 수출대상국 가운데 한국향만 거의 유일하게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 2분기에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부 구조조정 등 모든 사업의 수익성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함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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