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쌀 소비량 사상 처음 60kg 아래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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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루 한 공기 반 먹는 수준… 간편식-빵으로 끼니 해결 늘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0kg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의 밥을 먹는 수준이다.

통계청은 30일 ‘2019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kg으로 전년보다 3.0%(1.8kg)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30년 전인 1989년 쌀 소비량인 121.4kg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kg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 중이다. 60kg 아래로 떨어진 건 통계가 만들어진 1964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하루 쌀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62.1g 수준이다. 밥 한 공기가 쌀 100g 정도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밥 한 공기 반 정도의 쌀을 소비하는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전처럼 모든 식사를 밥으로 해결하지 않고 간편식이나 빵, 과자 등 식사 대용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면서 쌀 소비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당 소비량뿐 아니라 작년에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도 전년보다 1.5%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선식과 누룽지, 시리얼 등 곡물가공품, 쌀국수 등에 쓰이는 면류와 마카로니, 과자류 제조업에서는 쌀 소비량이 늘어났다.

반면 햇반이나 삼각김밥 등 간편식에 사용되는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에 쓰이는 쌀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백미만 사용하던 햇반 등에 잡곡을 섞어 쓰기 시작하며 순수 쌀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막걸리 소비가 줄며 탁주 및 약주 제조업에 쓰이는 쌀 사용량도 1년 전보다 18.5% 줄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양곡소비량조사#쌀 소비량#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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