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독일에서 운영하는 말 농장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독일 생활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지만, 식당 등에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국내로 복귀할 것이란 반박도 만만치 않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최근 독일 벡베르크(Wegberg)에서 운영하는 자신의 말 농장을 매물로 내놓고 매각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해당 농장을 인수해 종마 관련 사업을 시작했지만 큰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독일 서남부 뒤셀도르프에 문을 연 중식당과 라운지바, 샤브샤브 레스토랑 등은 아직 운영하며 꾸준히 경영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김 전 팀장의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재계에선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화학계열사,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계열사, 삼남 김 전 팀장이 호텔 등 서비스 계열사를 맡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김 전 팀장은 한화건설 재직 당시에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해외 특산물 수입 사업 등을 주도할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마 사업을 정리하고 국내로 복귀해 그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경영 승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만 30세에 불과한 김 전 팀장의 나이를 고려하면 국내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건 아직 너무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승마 선수인 김 전 팀장은 현재 국내에 계속 머물지 않고,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등 국내외 승마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김 전 팀장이 요식업·승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국내 복귀를 검토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한화그룹에 재직하지 않는 개인의 동선을 확인하긴 어렵다”며 “국내복귀도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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