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경제 둔화가 우려되면서 국제유가가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배럴당 5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8% 내린 배럴당 54.4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초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었던 국제유가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연초 대비 약 18% 내렸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 20% 감소하고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원유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중국 정유회사들이 원유 수입량과 정제 투입량을 줄였다. 특히 중국 산둥성의 정유회사들은 1주일 사이 제품 생산을 30~50%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OPEC 플러스(+)’는 조만간 감산 합의 연장 및 추가 감산에 대한 의견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제조업 공급망이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유가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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