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48만8000주를 취득 후 소각하고,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에 소각되는 자사주는 발행 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기준으로는 1293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오는 7일부터 5월6일까지 3개월로, 현대중공업은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후 바로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2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약 1조4000억원을 수령한데다 주요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업계 최고 수준인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으로 책정됐으며,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주주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6% 감소한 66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26조6303억원, 순이익은 59.4% 감소한 11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6조785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006억원, 순손실은 1026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 성장세가 매출 증가를 이끌어 냈으나, 현대일렉트릭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적자폭 확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흑자 전환한 2902억원의 영억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4% 증가한 15조1826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2131억원으로 잠점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4조342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699억원, 순손실은 262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환율하락으로 인해 조선부문 실적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체인지 오더가 반영되며,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어 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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