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의 영향으로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9년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599억7000만 달러로 2018년(774억7000만 달러)에 비해 22.6%(175억 달러) 줄었다. 연간 흑자 규모는 2012년(487억9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 수요가 줄고 가격도 떨어져 상품수지 흑자가 2018년 1100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68억6000만 달러로 30.2% 감소했다. 수출은 대중(對中) 수출 부진으로 10.3% 줄었으며 수입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반도체 설비 등 자본재 수입이 줄면서 6.0%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90억5000만 달러 줄어든 23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늘어났고 내국인의 일본 여행이 줄어들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65억7000만 달러에서 106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560억 달러로 작년보다도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연초 한국 경제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수출과 여행수지 등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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