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AI전문가 초청 강연… 사내 인재육성 과정 신설…
“스타트업 사례 참고해 개방적 혁신… 구광모 대표 디지털전환 강한 의지”
LG그룹이 올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AI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한편, 사내 전문가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 LG경제연구원 주관으로 열리는 LG포럼 주제는 ‘AI 활용의 현재와 미래’로 정해졌다. LG포럼은 그룹 내 싱크탱크인 LG경제연구원이 매월 국내외 이슈 등을 종합 분석한 뒤, 이를 명사 강의 형태로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다. 사내외로 경영 메시지를 던지고 사업 방향성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1998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그룹 회장과 계열사 핵심 임원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모였던 ‘정기 임원세미나’를 확대 개편한 행사다.
이번 LG포럼에선 AI 스타트업인 ‘보이저엑스(VoygerX)’의 남세동 대표가 발표를 맡는다. 남 대표는 ‘세이클럽’의 전신인 원클릭 채팅 서비스를 만든 개발자 출신으로 딥러닝 기술의 국내 대표 전문가로 꼽힌다. 보이저엑스는 AI를 활용해 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해 자막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LG가 외부 AI 스타트업의 혁신 사례를 참고해 개방적 혁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AI 기술 접목과 디지털 전환은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이래 일관되게 강조해온 키워드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조직뿐만 아니라 기업 전략까지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구 대표는 지난해 9월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 7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11월엔 소프트뱅크 AI 펀드에 200억 원을 출자해 유망 AI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 LG는 올해 실제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LG는 인화원에 ‘LG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올해 신설하고 실무 AI 전문가 100명을 육성키로 했다.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실무 역량을 높인 뒤 각 계열사로 보내 AI 혁신을 이끌게끔 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엔 LG전자가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와 교육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가 신년사를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그룹 내에서도 이러한 기술 키워드에 대한 중요성을 점차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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