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으면 주머니에 쏙… 펼치니 6.7인치 화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2일 04시 01분


[직접 써봤어요]갤럭시 Z 플립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 Z 플립은 ‘멋’과 ‘기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반할만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처음 갤럭시 Z 플립을 손에 쥐어 본 느낌은 ‘갤럭시 폴드보다 가볍고 예쁘다’였다. 갤럭시 Z 플립을 접어 셔츠나 자켓 주머니, 바지 주머니에 넣으니 1990년대 사용했던 ‘작은 폴더폰’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듯 했다.

갤럭시 Z 플립을 펼치자 21.9대9 화면 비율의 6.7인치 디스플레이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21대 9 화면은 일반 영화관 스크린과 비슷한 비율이다. 화면을 가로로 돌려 영화감상 혹은 인터넷 수강 등을 하면 몰입도가 한층 높아질 듯 보였다.

카메라를 켜고 제품을 ‘L’자로 세우자 정면으로 보이는 절반의 화면에는 렌즈에 비친 영상이, 아래 절반의 화면에는 카메라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화면으로 나뉘었다. 덕분에 별도의 삼각대나 지지대 없이 셀피(셀프 카메라)를 언제든 찍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0도로 접었을 때 화면이 위아래로 자동 2분할되는 ‘플렉스 모드’는 소비자의 사용성을 한층 높였다.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Z 플립은 노트북처럼 어느 각도에서나 단단히 고정되는 프리스탑 폴딩 기술을 적용했다. 다만 이 때문에 스마트폰이 접힌 틈으로 엄지손가락을 넣어 한 번에 화면을 펼치는 것은 어려웠다.

이 제품이 이전 갤럭시 폴드와 비교했을 때 외형적으로 가장 다른 점은 커버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갤럭시 Z 플립은 제품 바깥에 1.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이 작은 디스플레이 안에 아기자기한 기능을 여럿 담았다.

우선 시간, 날짜,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오른쪽으로 화면을 밀자 알림창이, 왼쪽으로 밀자 음악 앱 조작 버튼이 생겨났다. 또 스마트폰을 접을 채로 전화가 왔을 때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도 있었다. 우측의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눌러 카메라를 실행시키자 1.1인치 작은 화면에 내 모습이 나타났다. 옆면 볼륨 버튼을 누르거나 손바닥 내밀기 기능으로 촬영이 가능했다. 이 작은 디스플레이 안에는 실제 찍히는 사진의 37% 정도 밖에 담지 못하지만 적당한 각도를 조절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갤럭시 Z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가로 73.6㎜, 세로 87.4㎜다. 두께는 가장 두꺼운 힌지 부분이 17.3㎜다. 무게는 183g으로 갤럭시 노트10플러스(196g) 보다 가볍다. 카메라는 총 3개가 탑재됐다. 펼쳤을 때 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후면에는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초광각 렌즈를 탑재했다. 전면, 후면 카메라 모두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3300mAh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14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색상은 미러 퍼플, 미러 블랙, 미러 골드 총 3가지로 출시되는데 한국은 퍼플과 블랙이 우선 출시된다. 3가지 색상 모두 어디서든 꺼내놓고 싶을 만큼 멋스러웠다. 가격은 165만원.

샌프란시스코=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전자#갤럭시 z 플립#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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