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화권 노선 운항을 대폭 줄인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까지 축소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여행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6일부터 3월15일 까지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을, 3월 3~15일까지 인천~치앙마이 노선을 중단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방콕, 하노이, 싱가포르, 나트랑, 사이판 노선도 축소한다. 제주항공은 부산~방콕, 대구~세부, 다낭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인천~방콕, 세부, 코타키나발루, 마닐라, 하노이, 호찌민 노선은 운항 횟수를 최대 60%까지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1일 2편에서 1편으로 줄이고, 인천~마카오, 치앙마이, 클락, 하노이, 부산~타이중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16~29일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3월 15~28일까지 부산~방콕 노선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다낭, 나트랑, 방콕, 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인다.
진에어도 부산~방콕, 삿포로, 오키나와 노선과 인천~필리핀 칼리보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대구~타이베이을 운항하지 않고, 부산~타이베이, 다낭 노선을 감편한다. 대한항공은 아직 노선 감편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운항 중단 및 감편을 검토 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본 노선 운항 축소를 한 항공사들이 돌파구 차원에서 대폭 운항을 늘렸던 곳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노선 대부분을 접은데 이어 동남아 노선까지 중단하면서 항공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 운임이 한 달 전 보다 50% 정도 낮아졌고, 승객수도 급감해서 항공기 반절도 못 채우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 차라리 세워두는 것이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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