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합 “사외이사에서 의장 선임”… 사내이사로 김신배-배경태 등 추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인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은 13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변호사를 제안했다.
이날 주주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하고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사회 소집권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해서 독립성을 강화하자고 했다.
주주연합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 역시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위원회,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위원회 등도 추가로 신설해 사외이사의 실질적 역할을 강화하자는 계획도 내놨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전자투표제 신설 △주주총회 이사 선임 시 개별 투표 방식 채택 △주주들의 경영진 보수 통제 시스템 강화 등을 요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경영 참여를 최대한 막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못 하게 됐다. 주총 6주 전까지 주주제안 의사를 밝혀야 하지만 주주권 행사를 논의하는 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의결권 행사 여부는 한진칼 주총 안건이 정해진 뒤 논의될 예정이다.
변종국 bjk@donga.com·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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