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매장엔 안 들어와요. 구매하시면 지점에 수배해서 바로 퀵으로 보내드릴 수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두번째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이 지난 14일 공식출시되면서 일부 온라인 몰에선 매진되는 등 관심이 높지만 정작 오프라인 매장엔 제품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초도 물량이 1만대 정도로 제한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이용자들은 전시관 등에 줄을 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4일 <뉴스1>이 서울 광화문 일대 SK텔레콤과 KT의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서초구의 삼성 딜라이트숍,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등을 돌아본 결과 출시 첫날 이용자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이 모두 비치되기까지는 1~2주 정도 걸린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우선 갤럭시Z플립을 전시한 삼성 딜라이트숍은 오후들어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려는 이용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온라인에서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용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적극 나타내며 안내직원에게 ‘펼쳤을때 화면 분할 기능’, ‘접고도 셀피를 찍는 법’, ‘구매를 하려면 예약을 해야하는 지’ 등 질문을 던졌다.
2030 젊은 이용자들이 주로 줄을 섰지만 50대 이상 이용자도 간간히 눈에 띄는 등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안내직원은 이용객의 시연과 질의응답이 끝나면 소독제로 제품을 일일이 소독하고 다음 대기자에게 제품을 건네는 등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일선 오프라인매장에서는 갤럭시Z플립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SK텔레콤과 KT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찾아 갤럭시Z플립 체험 및 구매 가능여부를 물었더니 “매장에는 제품이 비치돼 있지 않으며, 구매를 예약하면 제품을 수배해 퀵으로 배송해 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날 오전 온라인에서 30분만에 초도물량이 매진됐다고 밝힌 LG유플러스 역시 광화문 매장에선 “오프라인 매장엔 현재 제품이 안들어온다”며 “일선 매장에 제품이 모두 깔리려면 1~2주일은 걸려야 할 듯 하다”고 답을 했다.
특히 블랙 모델보다 퍼플 모델이 더 재고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 매장 직원은 “우리가 가장 큰 매장인데도 1~2대 정도 재고 확보가 전부이며 퍼플 모델의 경우 이미 예약한 사람들도 있어 재고 상황을 봐서 구매를 하면 며칠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통3사 측은 “초도 물량이 1만대 수준으로, 전작 갤럭시폴드보다는 많지만 통상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초도물량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며 “때문에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이 다 들어가기는 어렵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제품을 수배해 고객이 있는 위치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S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은 초도 물량이 1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은 이의 100분의1 수준인 셈이다.
집단상가 내 한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Z플립은 지금 매장에 비치돼 있지 않고, 구매를 하려면 예약을 해야한다”면서 “사실 이 제품은 현재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이 매우 낮고 별도의 보조금도 없어, 높은 보조금을 기대하고 테크노마트를 찾는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물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직원도 “갤럭시Z플립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 자체를 오늘 처음 봤다. 거의 문의도 없다”면서 “온라인에서 반응이 뜨거운 것은 싸게 사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가를 다 주고서라도 빨리 제품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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