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세단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까지 가세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고급 SUV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00대 이상 판매된 고급 SUV 모델은 29종이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에서 500대 이상 판매된 고급 세단 모델은 28종으로 SUV가 세단을 넘어섰다. 2018년과 비교하면 SUV가 4종 늘었지만 세단은 8종이 줄어 30종 밑으로 내려앉았다.
여가 문화의 확산으로 SUV 수요가 늘면서 고급차 시장에서도 SUV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까지는 모든 고급차 SUV가 수입차였다. 수입차 업계는 2016년 4종, 2017년 3종, 2018년 6종, 지난해 6종의 새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도요타 렉서스는 소형 SUV ‘렉서스 UX’를 출시했고 재규어, 메르세데스벤츠, 람보르기니, 링컨, BMW 등이 잇따라 전략 모델을 내놓았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들의 고급 세단은 이전보다 규모가 줄었다. 2016년 2종, 2017년 1종, 2018년 2종, 지난해 1종만 새 모델을 내놨을 뿐이다.
고급 SUV 시장은 지난달 15일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 GV80을 계기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 GV80은 제네시스의 첫 SUV로 현재 누적 계약 대수 2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 한 해 국내에서만 GV80을 2만4000여 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내에는 중형 모델 GV70도 내놓아 중대형 모두에서 고급 SUV 시장을 노린다는 목표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벤츠와 아우디 등이 소형 SUV, 전기차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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