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섬유 R&D 강화해야 양질 일자리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4일 03시 00분


한경연 “전기-전자 쏠림 과도… 저기술업종 부가가치 높여야”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의류, 섬유 등 저기술 산업군 연구개발(R&D)에 더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제조업의 전기·전자기기 산업으로의 쏠림현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기술수준별 제조업의 R&D집중도와 성장률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진단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한국 제조업 성장을 이끈 산업은 ‘전기·전자기기’ 부문이다. 전기·전자기기 부문은 지속적으로 국내 제조업에서 생산 비중이 늘었으나 고용 기여도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제조업에서 전기·전자기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32.12%)에 달하지만 국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6.07%에 불과했다. 고용비중이 생산비중의 절반으로 둘 사이의 격차는 16.05%포인트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생산비중이 높은 업종이 고용도 견인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영국은 생산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의 생산과 고용비중의 격차가 1.77%포인트에 불과했다. 프랑스는 4.82%포인트, 이탈리아 1.9%포인트 수준이다.

국내 전체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비중이 낮은 의류, 섬유, 식음료 부문은 고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 ‘섬유 및 가죽제품 제조업’ 부문은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1%에 불과하지만, 고용 비중은 두 배에 가까운 7.97%였다. 한경연 측은 의류, 식음료 등 저기술업종의 R&D 집중도를 높이는 등 고부가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저기술 산업군#연구개발#한경연#의류#섬유#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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