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적자폭 줄여라”… 중장거리 B777 중단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03시 00분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항공수요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중·장거리 항공기인 B777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B777을 운용하고 있다. B777은 국내 LCC들의 주력기인 B737-800 기종보다 좌석 수와 항속 거리가 2배 이상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운항 노선이 축소되고 탑승률까지 최악으로 치닫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비행기를 띄우기보다 지상에 주기해 놓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엔 항공기 1대가 하루 평균 12∼13시간 비행을 했다면, 지금은 4∼5시간 비행하고 있는 셈이라 손해가 막심하다”며 “비행기를 한 번 띄우면 1억 원 정도 적자를 보기도 하는데 이럴 바에는 운항을 아예 멈추는 게 오히려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이날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을 3월 한 달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도 4개월 동안 임금 25%를 삭감하는 데 동의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진에어#중장거리 중단#b777#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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