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을 ‘감시 및 견제’하는 것뿐 아니라 이들의 숨어 있는 고충을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는 것도 사외이사의 역할입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사진)이 24일 사내 뉴스전문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각 이사회 안건들의 표면적인 부분만 보고 가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스토리, 경영진의 노력이나 고충 등을 알아야 내실 있는 판단이 가능하다”며 “‘소통하는 이사회’가 결국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어 주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 등을 지낸 김 의장은 ‘국제 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이 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2017년 3월부터 SK이노베이션 사내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3월에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이다.
이날 김 의장은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기업의 투명경영, 책임경영은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재계에서는 이사회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주회사 SK㈜ 역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삼성전자도 21일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 의장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생기고 더욱 단단한 체질로 탈바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 경영진과 함께 반드시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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