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농식품 수출 전년比 13% 감소…중국·일본·싱가포르↓
중국 내 공동물류센터, 냉장·냉동 운송 지원 체계도 확대
내달부터 123억8000만원 들여 온·오프라인 판촉에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농식품 수출 분야에서도 어려움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업계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원료구매자금을 당초 대비 늘려 지원하고 중국 내 유통망 구축, 온·오프라인 판촉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농식품 수출액은 6억9267만달러로, 1년 전(7억9634만달러)보다 13% 감소했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9879만달러·-22.5%)을 비롯해 일본(1억4913만달러·-18.4%), 베트남(5305만달러·-7.7%), 대만(2614만달러·-9.6%), 싱가포르(1245만달러·-17.4%) 등 주요 발생지로의 수출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수출 업계를 대상으로 자금·물류 측면에서의 애로를 해소해주고, 긴급 판촉을 지원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원료 구매 자금을 당초보다 200억원 늘린 368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적용 금리는 고정금리 2.5~3.0%에서 실적에 따라 할인해주는데,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30%를 넘는 업체에 대해선 0.5%포인트(p)씩 추가로 깎아준다.
지난해 15개 규모로 운영됐던 중국 내 공동물류센터는 17개로 늘린다. 냉장·냉동 운송 지원 체계도 당초 20개에서 25개 도시로 확대해 구축한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판촉 비용도 123억8000만원 규모로 지원한다. 당초 91억원에서 32억8000만원 증액된 수준이다.
다음달부터 징동 등 중국 온라인몰 내 한국 식품관, 허마센셩 등 O2O(Online-to-Offline) 매장과 연계한 종합 판촉전을 확대 추진한다. 5월까지 가가열, 완다 등 30여개 중국 내 대형 유통 매장에선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인 라면, 멸균 우유, 즉석식품 등을 매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유제품, 건강 기능 식품, 영유아 식품, 차류·장류·주류 등 식자재류 등 대중 수출이 유망한 것으로 판단되는 품목은 홈쇼핑, 외식 체인점 등에서 기획 판촉을 추진한다. 사업 대상자는 다음달 3일까지 수출협의회나 단체 등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거친 후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新)남방, 신북방 지역으로의 수출 지원도 계속된다.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에선 선물 수요가 높은 달인 5월에 인삼 홍보·판촉을 집중 추진한다. 러시아에선 6월 중 홍보 원정대가 시베리아 철도를 따라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유라시아 케이푸드 대장정’을 계기로 인삼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미국 온라인몰에선 영화 ‘기생충’에서 화제가 됐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 식품 판촉을 추진한다. 아마존(Amazon)에선 지난 22일부터 판촉이 시작됐고, 베트남 라자다(Lazada), 인도네시아 큐텐(Q10), 태국 쇼피(Shopee) 등 신남방 지역에서도 행사를 이어간다.
농식품부는 aT를 통한 수출 상담 센터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29개국에서 105개 해외 자문 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식품 업계에서의 애로 사항을 발굴하고 통관 정보 등을 제공하는 상담·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는 모바일 메시지를 통해 업계에 전파하는 중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농식품의 수출 여건이 악화된 만큼 비상한 각오로 업계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온라인 시장과 기능성 식품 시장은 농식품 수출에서 그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 개척에 민·관이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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