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않고 아이도 안낳는다…혼인 역대 최저, 출생아 49개월째↓

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DB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로 감소했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추월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이어졌다.

결혼을 안하다보니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인구절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2만1136명으로 전년동월 2만2767명보다 1631명(-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만6764명으로 전년동월 2만6523명보다 241명(0.9%)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추월하면서 전체 인구는 5628명 자연감소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3명 자연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출생아와 사망자 집계가 동시에 이뤄진 1983년 이후 인구 자연감소가 두 달 연속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출생아 수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출생아 수는 12월에도 감소하면서 지난 2015년 12월(-781명) 이후 49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12월 출생아 수만 놓고보자면 1981년 통계집계 이후 12월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를 보면 울산과 강원,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12월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출생아도 7만5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4042명(-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도 0.92명으로 2018년 0.98명에 이어 2년 연속 0명대를 기록했다.

출생아 구성을 보면 첫째아이는 전년동기보다 1.4%포인트(p) 증가한 반면 둘째아 출산은 0.7%p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는 전년동월대비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사망자 수는 7만7757명으로 전년동기보다 2024명(2.7%)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지난해 4분기 6명으로 전년동기보다 0.2명 증가했다. 다만 연간 사망자 수는 지난해 29만5123명으로 전년 29만8820명으로 3688명(-1.2%) 줄었다.

이같은 사망자 증가는 고령화에 따라 노인 사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연령별 사망자 구성을 보면 85세 이상 남자와 여자 사망자 모두 1.5%p, 1.7%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혼인건수는 2만4945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873건(-7.0%)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는 23만9210건으로 전년 25만7622건으보다 1만8412(-7.1%) 줄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을 안하다보니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12월 이혼건수는 9169건으로 같은 기간 253건(2.8%) 증가했다. 연간 이혼건수는 11만879건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