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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에 다음날 판매계획 공지… 행복한백화점 휴무일에도 팔아
서울-부산-대전역서도 판매… 文대통령 “담당자, 현장 가보라”
정부가 확보한 ‘공적(公的) 마스크’의 공급처 중 한 곳인 우체국이 2일부터 판매 시간을 오전으로 앞당긴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백화점은 정기 휴무일인 2일에도 마스크를 판매하며 이날 서울역과 대전역, 부산역에서도 마스크를 살 수 있다.
1일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시간을 기존 오후 2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오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이 몰려들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고려한 결정이다. 제주 등 일부 지역은 판매 시간이 다르다. 당분간 전날 오후 6시에 다음 날 판매 계획을 우체국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기로 했다. 가격은 장당 1000원 안팎이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가 정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은 정기 휴무일인 2일에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마스크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서울역(2만 장)과 대전역(1만 장) 부산역(2만 장) 브랜드K 코너에서도 2일 오후 3∼6시 마스크를 판매한다. 다만 3일 이후 어느 역에서 판매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적 판매처 중 하나인 공영홈쇼핑도 마스크 게릴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의 경우 구매자의 배달주소지 정보를 활용해 한 번 구매를 한 가구는 5일 이내에 다시 구매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은 기존에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만 마스크를 팔았지만 1일엔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마스크를 판매했다. 다만 2일부터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의 물량이 공급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전국 약국을 통해 제공되는 공적 마스크 물량도 당분간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우체국, 하나로마트 홈페이지와 인근 약국을 통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1일 정부가 시중에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269만2000장으로 당초 계획한 하루 500만 장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이날 서울 경기 지역 하나로마트 지점에선 판매 시간을 놓치거나 물량 부족으로 마스크를 사지 못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남구로점을 찾은 50대 여성은 “오전 9시, 10시, 11시 반 세 번이나 왔는데도 계속해서 번호표를 따로 돌리진 않는다고 했다”면서 “이제 와서 번호표를 다 나눠 줬다며 판매 물량이 없다고 하면 어떡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마스크 공급 대책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국민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는 게 현실”이라며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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