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코로나 극복 위해 대구·경북 상가 임대료 인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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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60명씩 방문했는데 지난달부터는 15명으로 4분의1 토막이 났어요.”

3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 씨(5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힘들어진 최근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임대주택인 이 아파트 단지 내 임대상가에서 가게를 운영 중이다. 매출은 급감했지만 매달 내야하는 월 50여만 원의 임대료는 그대로여서 부담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공기관들도 임대료 할인에 나선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 3일 LH는 전국 임대주택 단지에 입주한 임대상가의 임대료를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박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들어 힘들어진 상황에서 임대료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LH는 전국 3327곳에 이르는 임대상가의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영세 상공인과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등에게는 향후 6개월간 상가 임대료의 25%를 깎아준다.

코로나19 확산의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 상가는 임대료 할인폭을 50%까지 확대해 시행한다. LH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는 약 330개의 임대상가가 분포해 있다. 임대상가는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의 단지 내에 위치한 상가로, LH가 운영을 해 임대료가 시세 대비 50~80% 수준으로 저렴하다.

임대료 동결 및 인하 외에 LH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얼어붙은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규모 공공투자를 상반기(1~6월)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올해 토지·주택·주거복지 부문에 투자할 총사업비 23조6000억 원 가운데 9조 원 가량을 상반기 안에 집행해 건설경기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LH 사업비는 지난해(18조1000억 원) 대비 약 5조5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LH는 매입임대주택 매입 잔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연내 2000억 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집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간 뿐 아니라 공공기관의 임대료 할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발 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은 전국 철도역 입주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20% 인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임대 매장의 임대료를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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