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며 국적 항공사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단거리 노선이 주력인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중화권, 동남아 노선에 이어 일본 노선까지 운항 중단하게 되며 고사 위기라는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을 대거 철수한데 이어, 이번 입국금지 조치로 남은 노선 운항마저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은 전날 한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를 임시 중단하고 한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격리조치 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추가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이미 항공사들은 다수 일본 노선을 감축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 중 부산발 3개 노선, 김포발 2개 노선, 인천발 12개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 각 노선마다 감편 및 비운항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사실상 모든 일본 노선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중 7개 노선이 운휴, 7개 노선이 감편하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운항 횟수가 약 50% 감소했다”라며 “전날 일본의 입국금지 조치 발표에 따라 운항 스케줄이 추가적으로 변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 중 김포발 2개 노선, 인천발 9개 노선의 감편 및 비운항을 결정한 상황이다.
LCC 업계는 일본의 입국금지 조치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모든 국제선에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는 항공사도 나왔다.
에어서울은 총 11개 국제선 노선 모두 비운항하고 있다. 당초 회사 측은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만 남겨두고 10개 노선을 3월1일부터 3월15일까지 비운항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결국 인천~다카마쓰 노선도 비운항하기로 하고, 국제선 비운항 기간도 3월22일까지로 일주일 늘렸다.
제주항공은 총 22개의 일본 노선 중 동계 비운항 중인 7개 노선 외에 코로나19 사태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감편할 예정이다.진에어는 총 10개 일본 노선 중 5개 노선을 운휴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6개의 일본 노선만 운항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이미 7개의 일본 노선 중 인천발 5개 노선의 비운항을 결정한 상황이다. 에어부산도 남아있는 4개의 일본 노선 중 이미 부산발 3개 노선의 감편을 결정한 상황이다. 이들 회사는남아있는 일본 노선의 운항도 전면 검토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측의 입국제한에 따라 사실상 모든 일본 노선 운항이 어려워지게 됐다”라며 “대안 노선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진정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도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LCC 사장단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실질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항공사에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과 공항사용료 3개월 납부 유예 등 내용이 담긴 지원책을 내놨지만, 신속하고 현실적인 지원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업계는 경영안정자금을 무담보·장기 저리로 긴급 지원해달라고 요청 중인 상황이다.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국내 항공사 사장단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추가지원책을 논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