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신반포15차 입찰보증금 500억 납부…“래미안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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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6일 14시 08분


자료사진. 삼성물산의 대표 시공 단지 중 하나인 ‘래미안 첼리투스’./사진제공=삼성물산© 뉴스1
자료사진. 삼성물산의 대표 시공 단지 중 하나인 ‘래미안 첼리투스’./사진제공=삼성물산© 뉴스1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입찰보증금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약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했다.

6일 신반포15차 조합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주 입찰마감일(9일)보다 3일 앞선 이날 오후 조합 측에 입찰보증금 500억원(현금 300억원 + 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했다. 재건축에 관심있는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보증금을 낸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는 대한민국의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그 중심에 있는 신반포15차를 빛낼 수 있도록 래미안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신반포15차에 대한 강한 수주 의지를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입찰보증금 납부로, 약 5년 만에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주택업계 1위 브랜드인 ‘래미안’과 초고층 빌딩 건축 노하우 등을 내세워 2010년대 초반까지 활발한 아파트 수주 활동을 벌였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수의 랜드마크 단지를 지어 올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입찰을 마지막으로 장기간 수주전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삼성물산은 ‘래미안 매각설’ 등 갖가지 소문에 시달려왔다. 삼성물산은 그때마다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과열돼 복마전이 되다 보니 참여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의 시정 노력 등을 통해 정비사업의 공정한 ‘클린 수주’가 가능해졌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사업성이 좋은 유력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반포동 1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타이틀을 주고받은 ‘래미안 퍼스티지’와 ‘아크로 리버파크’ 사이에 위치해 알짜 단지로 꼽힌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40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반포에서 ‘래미안 퍼스티지’와 ‘래미안 원베일리’를 공급하며 탄탄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조합은 다음 달 4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1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6개사가 참석했으나, 본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만이 최종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에 따르면 이들 3개사만 입찰보증금 납부를 위해 조합 계좌번호를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을 앞세워 신반포15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예정이어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열린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현장설명회에서도 설명회 참여 보증금 1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최종 입찰 의지를 밝힌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오랜 기간 수주전 공백이 있었지만, 래미안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평가 1위 프리미엄은 지금도 상당한 존재감을 나타낸다”며 “앞으로 대형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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