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공매도 급증… “외국인-기관만 이익, 금지시키자” 주장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8일 15시 39분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자 공매도 거래 금액이 하루 평균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KRX)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2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091억 원이다. 이는 1월 평균(3965억 원)보다 28.4% 많으며 지난해 전체 평균인 3180억 원보다는 60.1% 증가한 것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증시가 흔들리던 2018년 5월(4876억 원)에도 공매도 거래금액은 이보다 적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투자방식이다. 코스피가 두 달 만에 9.6% 떨어지고 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제 위축이 나타나자 외국인과 기관들이 공매도 투자를 늘린 것이다. 지난달 코스피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중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9%, 49.2%를 차지하는 반면 개인은 0.9% 수준에 그친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만 이익을 보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 또는 일시 정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 동안 공매도 세력이 60조 원 넘게 이익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