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부 다독이기에 나섰다. 불안을 잠재우고 이겨내자는 취지다. 또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성금 및 의료물품을 기증하고, 중소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주는 기업도 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자가 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응원편지와 함께 건강용품을 보내며 격려했다. 구 대표는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우리 LG 임직원과 가족의 소중함, 건강·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며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LG는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쳐 자가 격리 중인 직원에게 계열사 마스크와 손 소독제, 영양제 등 건강·위생용품을 함께 담아 보내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자”며 임직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돌봐야 할 노약자가 있거나 임신부인 임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재택근무와 휴가 등을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클라우드 등 업무 환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비용절감, 불필요한 투자 축소 등으로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임직원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며 임직원을 응원했다. 이 부회장은 3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납시다”라고 했고, 정 부회장도 직원들과 협력사에 위기를 극복하자는 편지를 보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피해가 커지자 기업들의 성금 및 의료물품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월드몰, 롯데몰 등 쇼핑몰에 입점한 760여 개 중소기업이 3, 4월 임차료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고 8일 밝혔다. 협력회사가 2개월분 임차료를 각각 7, 8월부터 3개월간 분할 납부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은 대구 지역에 파견된 공중보건의를 위해 의류 물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기능성 티셔츠 2000벌과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의 바지 887벌 등 2억 원 상당의 의류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를 통해 전달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도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 장 등 약 3억 원 상당의 물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한국화웨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재난구호를 위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전국 장애인 시설의 장애인 및 종사자들을 위한 마스크, 손세정제 등 감염 예방 위생용품 구입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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