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로 한국 경기전반 빠르게 위축”

“2월 수출부진-내수심리 악화”… 기업 체감경기도 얼어붙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한국 경기 전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1월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월에는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고 내수도 경제심리 악화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로 기업 경기도 얼어붙었다. 한국은행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월 78에서 2월 67로, 전산업 BSI는 75에서 65로 크게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소비 심리도 위축돼 104.2였던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월 96.9로 하락했다. 기업투자심리도 빠르게 악화돼 한국경제연구원의 투자 BSI는 전산업이 1월 95.5에서 89.5로, 제조업이 96.5에서 87.8로 떨어졌다.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늘면서 1년 전보다 4.5% 증가했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KDI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