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영 또 다른 축 태양광, 작년 석유화학 실적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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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이어질때도 공격적 투자… 김동관 부사장 역할 커질듯

미래 한화의 또 다른 축을 맡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함께 성장해왔다.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에 입사한 2010년은 한화의 태양광 사업 진출 원년이기도 하다. 한화는 올해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부문의 통합법인인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켰다.

한화는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태양광 사업의 진용을 갖춰나갔다. 하지만 2011∼2013년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 정도였다.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김 부사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를 지낸 김 부사장은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한 다음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로서 영업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실적에서 태양광 부문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석유화학부문의 실적도 넘어섰다.

부친 김승연 회장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김 회장은 2018년 5년간 22조 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중 가장 큰 비중인 9조 원을 태양광 사업에 할애했다. 태양광 시장에서 긴 침체기를 겪을 당시에도 한화는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태양광 사업이 안착하면서 김 부사장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이달 24일 한화솔루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한화솔루션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그룹 내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기존에는 모듈 부분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한 주택용, 상업용 솔루션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 개발 및 건설 사업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전력판매가 자유화된 국가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전기까지 판매하는 전력 리테일 사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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