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1999년 거래소 집계 이후 최대 규모
외인, 팬데믹·유가패닉에 1.3조 매도…개인, 1.2조 매수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공포 확산과 유가 패닉에 4% 이상 급락해 1950선에서 장을 닫았다. 외국인은 한국거래소 집계 이래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40.22)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에 마감했다. 지수는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에 출발해 장중 4.57% 내린 1946.90를 터치하는 등 급락세로 장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29일(1933.4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18년 10월11일(98.94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락율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 10월11일(-4.44%) 이후 최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122억원, 4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1조275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조3000억원 이상 팔아치운 것은 지난 2010년 11월11일(1조3094억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한국거래소의 1999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2011년 8월10년(1조5559억원)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5.14%)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의료정밀(-6.06%), 운수장비(-5.89%), 은행(-5.52%), 보험(-5.31%), 건설업(-5.27%), 운수창고(-5.24%), 철강금속(-5.1%), 화학(-4.96%), 금융업(-4.68%), 전기전자(-4.66%), 제조업(-4.36%)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0.61%)를 제외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4.07%) 내린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6.16%), 네이버(-6.41%), LG화학(-6.50%), 셀트리온(-1.97%), 현대차(-5.88%), 삼성SDI(-6.79%), 삼성물산(-4.17%) 등이 크게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와 함께 유가 급등이 시장의 우려로 작용했다.
산유국 연합체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급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내림세를 이어오던 유가가 산유국의 협상 결렬에 요동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28% 내린 32.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0% 하락한 28.54달러에 거래됐다. CNBC에 따르면 WTI는 한때 27.59달러로 33.16% 내렸다. 브렌트유도 30.33% 빠진 31.54달러를 기록했다. 1월 브렌트유는 6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에 국내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세계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증가하고 있어 우려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42.72)보다 28.12포인트(4.38%) 내린 614.60에 마감했다. 지수는 11.59포인트(1.80%) 내린 631.13에 개장해 장중 하락폭을 크게 늘리며 장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16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93억원, 60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씨젠(29.89%)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18%), 에이치엘비(-7.42%), CJ ENM(-6.87%), 펄어비스(-5.28%), 스튜디오드래곤(-3.37%), 케이엠더블유(-5.05%), 에코프로비엠(-7.30%), SK머티리얼즈(-3.21%), 휴젤(-4.81%) 등이 약세로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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