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연 0.998%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대로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후 금리가 소폭 반등한 끝에 이날 1.038%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4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1.029%)까지 하락한 바 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가 내려갔다는 것은 그만큼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빅 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3, 4월 중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00%로 낮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채권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채권 가격이 올라간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산유국들의 유가 전쟁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채권으로 몰려들었다”며 “국채 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에 머물거나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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