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관들 한국 성장률 전망 1%대 하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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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당초보다 대폭 낮춰… 무디스 1.4% - S&P는 1.1% 예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해외 기관들이 전망하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초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당초 한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2.4%)보다 크게 낮아져 가는 상황이다. 일부 기관들은 안 좋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0%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9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지난달 16일 2.1%에서 1.9%로 낮춘 지 약 3주 만이다. 무디스는 코로나19 관련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췄다”면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발생하는 경우 성장률이 0.8%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이 발표한 재정 정책은 기업들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해 준다”면서도 “하지만 감염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를 막기에는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낮췄다. S&P는 보고서에서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한국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며 “사람들이 감염 위험에 대응해 공공장소를 피하면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적었다.

해외 증권사와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을 계속 낮추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시나리오별로 0.2∼1.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악의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2% 줄어들고 취업자 수가 36만 명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한국#경제성장률#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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