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아이들 위해… “아빠가 장난감 사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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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인카카’ 실내미끄럼틀
‘리파인카카’ 실내미끄럼틀
직장인 강모 씨(35)는 최근 온라인으로 축구공과 짐볼, 초콜릿 만들기 세트 등 아동용 놀이용품들을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에 가지 않게 된 4세 딸과 보내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가 놀이용품 하나당 길면 2시간 정도 가지고 노는 것 같다”며 “문화센터나 공원을 데려가고 싶지만 아이 친구들끼리 만나게 해주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이 개학을 연기하자 각 가정에선 완구와 게임기, 장난감 등 아동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선 가정 돌봄 및 학습 관련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30대 직장인 임모 씨도 지난 주말 e커머스 쿠팡에서 스케치북과 색연필, 뽀로로 캐릭터 태엽인형 등 완구와 문구 약 3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21개월 된 아이의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장난감을 구비해 두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 사는 주부 한모 씨(33)도 “아이는 지루해하는데 겁이 나서 집 앞 놀이터에도 데려가지 않는다”며 “수시로 ‘병원놀이 세트’처럼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2월 18일∼3월 2일) 장난감 브랜드 토이저러스의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는 롯데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미끄럼틀이나 트램펄린, 주방놀이 같은 실내 대형 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유아 기저귀, 키즈 식기, 유아 물티슈, 유아 목욕용품 등 아동 관련 생활용품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롯데마트 측은 “게임기 관련 상품은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팔리고 있다”며 “어른과 아이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동 학습 관련 상품 매출도 상승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2월 18일부터 3월 2일까지 아동 도서와 e교육 상품 판매액은 전년보다 각각 102%, 136% 늘었다. CJ몰에서도 2월 한 달 동안 유아동 도서와 교재 및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교육상품 주문량이 전월 대비 170% 증가했다. 롯데닷컴에선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같은 학습 도서나 가정 학습을 위한 프린터 복합기가 최근 판매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유치원과 개학이 연기되며 보드게임 등 유·아동 장난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롯데닷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유치원과 개학이 연기되며 보드게임 등 유·아동 장난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롯데닷컴 제공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비대면 학습이 가능한 ‘유·아동 홈스쿨링’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곳들도 많다. CJ오쇼핑은 최근 ‘우리집 홈스쿨링’ 기획전을 열고 영어, 독서, 유아용 교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홈스쿨링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CJ오쇼핑에서 판매한 연령별 교과 독서 프로그램 정기배송 서비스 ‘비룡소 북클럽’은 TV홈쇼핑 방영 당시 3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목표치보다 63%나 더 팔렸다. G마켓은 15일까지 교보핫트랙스, 알라딘 등 제휴사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이용해 전자책과 e교육 상품 등을 결제하면 스마일캐시를 자동 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코로나19#개학연기#온라인#유아동 장난감#홈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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