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모 씨(35)는 최근 온라인으로 축구공과 짐볼, 초콜릿 만들기 세트 등 아동용 놀이용품들을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에 가지 않게 된 4세 딸과 보내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가 놀이용품 하나당 길면 2시간 정도 가지고 노는 것 같다”며 “문화센터나 공원을 데려가고 싶지만 아이 친구들끼리 만나게 해주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이 개학을 연기하자 각 가정에선 완구와 게임기, 장난감 등 아동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선 가정 돌봄 및 학습 관련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30대 직장인 임모 씨도 지난 주말 e커머스 쿠팡에서 스케치북과 색연필, 뽀로로 캐릭터 태엽인형 등 완구와 문구 약 3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21개월 된 아이의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장난감을 구비해 두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 사는 주부 한모 씨(33)도 “아이는 지루해하는데 겁이 나서 집 앞 놀이터에도 데려가지 않는다”며 “수시로 ‘병원놀이 세트’처럼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2월 18일∼3월 2일) 장난감 브랜드 토이저러스의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는 롯데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미끄럼틀이나 트램펄린, 주방놀이 같은 실내 대형 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유아 기저귀, 키즈 식기, 유아 물티슈, 유아 목욕용품 등 아동 관련 생활용품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롯데마트 측은 “게임기 관련 상품은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팔리고 있다”며 “어른과 아이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동 학습 관련 상품 매출도 상승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2월 18일부터 3월 2일까지 아동 도서와 e교육 상품 판매액은 전년보다 각각 102%, 136% 늘었다. CJ몰에서도 2월 한 달 동안 유아동 도서와 교재 및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교육상품 주문량이 전월 대비 170% 증가했다. 롯데닷컴에선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같은 학습 도서나 가정 학습을 위한 프린터 복합기가 최근 판매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비대면 학습이 가능한 ‘유·아동 홈스쿨링’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곳들도 많다. CJ오쇼핑은 최근 ‘우리집 홈스쿨링’ 기획전을 열고 영어, 독서, 유아용 교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홈스쿨링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CJ오쇼핑에서 판매한 연령별 교과 독서 프로그램 정기배송 서비스 ‘비룡소 북클럽’은 TV홈쇼핑 방영 당시 3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목표치보다 63%나 더 팔렸다. G마켓은 15일까지 교보핫트랙스, 알라딘 등 제휴사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이용해 전자책과 e교육 상품 등을 결제하면 스마일캐시를 자동 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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