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보다 3%P 상승
고가주택 대출을 옥죈 지난해 ‘12·16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집계한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9%로 지난해 4분기(10∼12월·56.9%)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입주 5년 이하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54.2%였던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은 올해 1분기 65%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구축아파트 전세가율은 56.9%에서 59.9%로 올랐다.
전세가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16대책으로 15억 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고 9억 원 초과 주택은 9억 원 초과분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40%에서 20%로 낮아졌다. 대책 발표 이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신축아파트 상당수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존 시세보다 싼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3채 중 1채(28.9%)가 9억 원 초과였으나 올해 1분기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율은 16.2%로 감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나타나는 전세가율 상승과 달리 매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세가율이 오르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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