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라이더 귀하신 몸”…시급 오르고 추가 수당까지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0일 10시 04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릉 프라임 서비스 © 뉴스1(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릉 프라임 서비스 © 뉴스1(홈플러스 제공)
#1 경기도 신도시에 들어선 피자 프랜차이즈는 최근 배달사원 시급을 1만2000원으로 올렸다. 기존 직원이 그만둔 탓도 있지만, 절대적인 주문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시급을 2000원 이상 올렸다.

#2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A업체는 당사 직원에게 약 3000원의 건당 배달료에 추가로 1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늘어난 주문량 대비 라이더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건당 수수료 인상은 경쟁업체에 라이더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 당연한 선택이었다.

최근 배달 주문이 급격히 증가하자 라이더(배달 직원)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수요가 많이 늘어난 반면 능숙한 라이더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복지혜택과 수당 인상을 포함한 당근책을 꺼내 들며 당사 라이더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 1인가구 증가+코로나19 겹치자 배달 주문↑

10일 업계에 따르면 A배달 앱의 올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50% 늘었다.

배달 주문 증가는 1인 가구 확대로 집에서 혼밥·혼술을 즐기는 현상이 보편화한 탓이 크다. 과거 치킨·피자로 단순했던 배달 가능 품목이 다양해진 것도 지속적인 성장세의 원동력이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외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배달 주문을 부추겼다. 재택근무를 택하는 회사까지 늘면서 집에서 업무와 식사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배달 음식을 택한다는 분석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차에서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 최근 3주간 매출이 20% 올랐다. 배달 주문 증가율 역시 2배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반면 배달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배달 주문이 줄어든 매장 매출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수요가 증가하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었다. 배민라이더스·부릉·바로고와 같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지역 업체도 배달 서비스업에 가세했다. 능숙한 라이더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다.

여기에 일부 프랜차이즈는 지금도 라이더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라이더가 부족할 경우 이는 고객 만족도 하락으로 직결된다. 배달 앱 후기엔 “주문 후 1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음식이 다 식었다”라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배달 주문이 증가하면서 일부 불만이 나오는 것 같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매장에선 라이더 직접 고용하는 동시에 배달 대행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휴식여건 보장하고 시급 올리고…경쟁사보다 근무환경 강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이더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부릉은 전국 340곳에 라이더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테이션을 두고 있다. 법인과 배달 계약을 체결해 일정 물량을 확보하며 라이더의 기본 수익을 보장한다. 최근 GS25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 역시 당사 라이더 사고를 대비한 안정성 확보를 목적으로 각종 보험 가입을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격리 조치되는 라이더에게 주당 41만2320원 생계 보전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배달 수수료와 시급을 높이며 기본 수익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수익을 보장하며 타사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라이더 입장에선 다양한 배달업체와 프랜차이즈가 있어 일할 선택지가 넓기 때문이다. 실제 배민라이더스 지난해 하반기 평균 월 소득이 379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평균 월 소득 312만원보다 약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프랜차이즈 매장 담당자는 “경력자는 업무 적응 기간 기본급보다 높은 1만1000원(시급)을 받을 수 있다”며 “추후 능숙도에 따라 시급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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