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대의원, 집행부 공개 비판…‘노노 갈등’ 벌어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19시 33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 News1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 News1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자 노조 내부의 반발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는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조합원들에게 9일 공지했다. 2019년 임금 단체협상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임금을 보전하는 것에 대해 사측이 거부하자 이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민주노총 가입을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르노삼성차 노조는 상급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노조다.

집행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10일 공장 단위 대의원 대표 9명은 성명서를 내고 “집행부는 현 시점에 체제전환과 임금협상을 연계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돌연 체제전환을 묻겠다는 성명서를 배포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가입으로 노조의 체제를 바꾸는 것은 임단협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성명서에는 이후 대의원 3명이 추가로 뜻을 같이했다. 집행부가 기본급 8% 인상을 주장하며 벌인 지난 1월 파업에서 참가율이 20%대에 그치는 등 임단협 장기화로 조합원의 피로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일선 조합원들의 반발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의 민노총 가입 시도에 대해 업계는 물론 사내에서조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차 XM3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해야하고, 르노 본사로부터 XM3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받아야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 달여의 파업으로 막대한 생산차질을 빚은 데다 2월 말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제조총괄 르노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찾아 회사의 정상화를 강조하기도 한 상황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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