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일시휴직’ 10년만에 최대…‘음식·숙박’ 고용 한파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1일 09시 59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25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과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25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과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시 휴직자가 14만2000명 증가하면서 10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음식, 숙박업의 무급 휴직자 증가와 감염에 취약한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시 휴직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취업자 증가수는 3개월 연속 40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의 확산으로 택배, 배달이 늘면서 운수창고업의 고용도 증가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취업자는 268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9만2000명 증가했다. 2월 기준 2014년 2월 90만2000명 증가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0만2000명), 운수및창고업(9만9000명), 농림어업(8만명) 등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반면 도매및소매업(-10만6000명), 정보통신업(-2만5000명,),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2만3000명) 등에서 감소하면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시휴직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유급휴직인 경우, 혹은 무급이라도 휴직기간이 6개월 이내인 경우 실업자가 아닌 취업자로 분류된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6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2000명(29.8%) 늘었다. 2010년 2월 15만5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2020년 2월 고용동향© 뉴스1
2020년 2월 고용동향© 뉴스1

통계청 관계자는 “2월의 경우 일시휴직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에는 높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의 휴직 권고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정부의 노인대상 재정일자리 정책으로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57만명 늘면서 1982년 7월 월간 고용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40대는 취업자 수가 10만4000명 줄면서 5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5~29세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업종에서 감소하면서 4만9000명 줄었다.

2월 실업률은 4.1%로 전년동월보다 0.6%p 하락했으며,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5만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9.0%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0만8000명으로 2만6000명 줄었으며, 구직단념자는 53만5000명으로 4만9000명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고용동향 조사대상주간 이후 크게 확산된 점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영향은 3월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숙박음식·예술여가스포츠업 등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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