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코로나19 비상…구내식당 폐쇄하고 얼굴인식 중단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1일 13시 36분


정부청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열감지기를 설치하는 한편 확진자가 나온 일부 청사의 구내식당은 폐쇄했다. 보안을 위해 설치한 얼굴인식 시스템도 마스크 인식이 불가능해 잠정 중단했다.

방역과 코로나19 대책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이 입주해 있는 정부청사가 뚫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1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8명이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5동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하는 어업자원정책관실 소속 직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28일 인사혁신처 직원(줌바댄스 관련)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지 12일 만에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청사 내에서만 하루 0.6명 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정부청사도 추가 확진자가 속속 나오면서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우선 이날 해수부 확진자가 근무했던 5동의 구내식당을 잠정 폐쇄했다. 5동 6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은 해수부 공무원 뿐 아니라 같은 건물을 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옆동의 기획재정부 직원들도 이용하는 곳이다. 해수부 첫 확진자가 나온 전날(10일)에는 해수부 5동 4층 사무실과 기자실 등을 폐쇄하고 소독·방역을 실시했다.

코로나19는 청사 보안도 멈춰 세웠다. 청사관리소는 11일부터 청사 출입구에 설치된 스피드게이트 안면 인식시스템을 잠정 중단했다. 직원들이 얼굴 인식을 위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마저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달 24일부터는 청사 출입구 내에 열감지기가 설치됐다. 열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은 주차장 등의 출입구는 전부 폐쇄하고 계단을 이용해 정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일원화했다.

청사관리소는 또 3일 오후 1시30분부터 코로나19 확산방지대책으로 세종청사 17개동을 연결하는 연결통로를 차단했다. 직원 이동을 차단해 청사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공무원 등이 점심시간과 저녁 퇴근시간 이후 주로 이용하는 각 청사내 체력단련실도 잠정 폐쇄했다.

일부 부처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자리 건너 앉기를 실시하고 사람이 몰리는 회의, 브리핑 등도 화상회의나 인터넷 이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확진자가 나오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간 부처는 재택근무도 늘렸다.

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중 최대 규모다. 총리실을 비롯해 22개 중앙행정기관이 모여 있고 근무자만 1만5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정부도 코로나19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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