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증시 테마주…‘재택근무주’는 무엇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 주목…"산업 변화에 대한 리포트 준비"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사업장의 수가 늘어나자 증권사 리서치들의 재택근무주 찾기가 분주하다.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업종과 투자전략 등의 리포트 발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들은 코로나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고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사업의 형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대면(Untact) 소비형태에 따른 온라인, 홈쇼핑에 따른 수혜 리포트가 이미 나왔고, 온라인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 분석도 나왔다.

이어 최근 증권사 리서치들이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다. 코로나 사태로 시작된 재택근무가 점점 확대되고 있고, 그 기간도 길어짐에 따라 업무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아예 출근 하지 말고 재택근무를 하라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은 비대면으로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통과 연관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인터넷 IT에서 이런 사업들이 등장할 수 있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어떤 산업들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외 유니콘 스타트업 기업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의 사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는 화상채팅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1월말 76달러에 불과했던 줌의 주식은 코로나사태가 발생 후 108달러까지 치솟았다. 한달새 무려 40% 급등한 것이다.

B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최근 기업공개(IPO)나 단체 기업설명회(IR)에서 줌의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목됐다”며 “망분리나 원격제어와 같은 보안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혜종목으로는 파수닷컴, 소프트캠프, 라온시큐어를 꼽았다.

종목 보단 산업으로의 접근이 보다 쉬울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C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재택근무산업의 성장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나, 재택근무 산업이라는 섹터가 아직까지는 다소 불명확하다”며 “재택근무가 기본적으로 IT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의 섹터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