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美 코로나19 확산 여파에…코스피 장중 1900선 무너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1일 16시 55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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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가 7개월 만에 장중 1,900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증시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떨어진 1,908.2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 때 낙폭이 3%를 넘어서면서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70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은 4조6500억 원 규모다. 기관도 이날 46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8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4.58%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4.04% 내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36조5849억 원이 감소했다.

코스닥지수는 24.36포인트(3.93%) 하락한 595.61로 마감하며 지난해 8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600선이 깨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하루 시총 8조8464억 원 감소했다

개장 후 보합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퍼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대책 브리핑에 이유 없이 불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급여세 인하 등의 대책이 의회를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일본(―2.27%), 중국(―0.94%), 대만 증시(―1.06%)도 약세를 보였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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