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백화점의 한숨도 깊어졌다. 이달 들어 매출이 30% 이상 줄며 ‘어닝 쇼크’가 현실화됐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에 외부활동을 꺼리고 있는데다 확진자가 점포를 방문하면서 임시 휴점이 이어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3월(1일~8일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나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매출이 39.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31.2% 역성장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채널 위기 속에서도 백화점들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한파까지는 뛰어넘지 못한 셈이다. 특히 패션 부문의 타격이 가장 컸다.
롯데백화점은 여성 의류(-41.4%)와 남성 의류(-49.9%)는 물론 패션(-55.6%), 구두(-53.2%), 핸드백(-50%) 매출이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잡화(-39.2%)와 화장품(-28.8%), 장신구(-21.1%), 해외 상품(–17%)도 부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이 각각 64.2%, 53.9% 줄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43.3%)와 불황을 모르던 명품(-26.1%)도 코로나19 쇼크를 피하진 못했다. 식품은 46.3% 매출이 줄었다.
그나마 충격이 덜한 현대백화점은 핸드백(-54.7%)과 섬유(-53.8%), 구두(-52.1%) 매출이 절반 넘게 급감했다. 여성 패션(-51.2%)과 남성 패션(-41.2%)도 충격이 컸다. 이외에 화장품(-35.1%) 장신구(-26.5%) 해외 패션(-22.7%) 등도 매출이 꺾였다.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밖에 나기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실제 닐슨코리아는 지난달 중순 기준 온라인 구매 건수는 1월 대비 28% 증가했으며, 주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오픈·소셜·할인점) 이용 시간은 19% 뛰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점’한 것도 매출 하락에 일조했다. 앞서 국내 1~2위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명동 본점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 점포들이 임시 휴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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