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백화점 3월 장사도 ‘꽝’…“매출 30%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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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2일 0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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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백화점의 한숨도 깊어졌다. 이달 들어 매출이 30% 이상 줄며 ‘어닝 쇼크’가 현실화됐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에 외부활동을 꺼리고 있는데다 확진자가 점포를 방문하면서 임시 휴점이 이어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3월(1일~8일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나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매출이 39.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31.2% 역성장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채널 위기 속에서도 백화점들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한파까지는 뛰어넘지 못한 셈이다. 특히 패션 부문의 타격이 가장 컸다.

롯데백화점은 여성 의류(-41.4%)와 남성 의류(-49.9%)는 물론 패션(-55.6%), 구두(-53.2%), 핸드백(-50%) 매출이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잡화(-39.2%)와 화장품(-28.8%), 장신구(-21.1%), 해외 상품(–17%)도 부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이 각각 64.2%, 53.9% 줄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43.3%)와 불황을 모르던 명품(-26.1%)도 코로나19 쇼크를 피하진 못했다. 식품은 46.3% 매출이 줄었다.

그나마 충격이 덜한 현대백화점은 핸드백(-54.7%)과 섬유(-53.8%), 구두(-52.1%) 매출이 절반 넘게 급감했다. 여성 패션(-51.2%)과 남성 패션(-41.2%)도 충격이 컸다. 이외에 화장품(-35.1%) 장신구(-26.5%) 해외 패션(-22.7%) 등도 매출이 꺾였다.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밖에 나기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실제 닐슨코리아는 지난달 중순 기준 온라인 구매 건수는 1월 대비 28% 증가했으며, 주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오픈·소셜·할인점) 이용 시간은 19% 뛰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점’한 것도 매출 하락에 일조했다. 앞서 국내 1~2위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명동 본점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 점포들이 임시 휴점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도 롯데백화점 노원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대구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프 점이 휴점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가 급격히 줄었다”며 “휴점에 따른 매출 감소세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는 전일 기준 7000명을 넘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백화점 매출 감소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닐슨코리아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태가 안정되면 ‘보복적 소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하고, 소비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당장은 극단적인 소비 단절 때문에 기업들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삶이 존재하는 한 소비는 본능이자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소비는 누르면 누를수록 갈증은 커져만 간다”며 “그런 소비들은 저축되고 있으며 상황이 되면 용암이 분출하듯 그 힘을 과시할 것”이라고 보복적 소비를 점쳤다.

업계 관계자 역시 “아직 보복적 소비에 대해 언급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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