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역 앞 후곡마을, 백마마을…2~3개월 새 크게 올라
중개인 "신도시 리모델링 언급되며 대형평형 거래 활발"
경기 남부 지역의 집값이 급등할 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일산이 ‘경의선 라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일산서구 일산역 주변의 후곡마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3개월 사이 최대 2억원 올랐다. 일산 지역 집값은 12·16대책, 2·20대책 등 정부의 굵직한 부동산 대책 발표에서 제외되면서 오히려 오르는 모양새다.
후곡마을 10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면적 130.23㎡(4층)이 6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의 7층이 4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약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3단지 아파트의 경우도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101.86㎡(12층)이 4억6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같은 면적 13층이 5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후곡마을 상가단지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대곡소사선 연장 등 교통호재로 인한 매수 문의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며 “큰 평수, 작은 평수 관계없이 모두 고르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들은 1995년에 지어졌는데,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형평수 거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면적이 작은 11단지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68.13㎡(6층)은 지난해 11월 2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3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부터 거래량이 증가해 최근까지 40~50건이 거래됐다.
일산동구 백마역을 중심으로 한 백마마을의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백마마을 2단지 아파트의 전용면적 134.74㎡(2층)는 지난해 12월 5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같은 면적 9층이 6억4000만원에 매매되면서 1억원 이상이 올랐다. 4단지 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101㎡(14층)가 지난해 11월 5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같은 면적 11층이 6억6800만원에 매매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산 ‘경의선 라인’의 지역 집값 상승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다른 데 보다 시세가 저렴했던게 최근 상승의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일련의 교통호재로 인한 기대감도 매수자들을 불러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권 팀장은 “수도권 남부지역과 비교해 실제 강남까지 가는 시간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남부지역의 상승세를 따라가기엔 심리적 저항성이 있다”며 “하지만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 개발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상승 요인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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