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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 롯데케미칼과 합작… 여수에 10만m2 규모 화학공장 추진
GS칼텍스, 업종 뛰어넘어 현대차와 수소충전소 구축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GS그룹 계열사에 적극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1월에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심포지엄’에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 참석해 이 같은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외부 협업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허 회장이 강조한 대로 GS그룹은 최근 이례적으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경쟁사는 물론이고, 다른 업종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자는 허 회장의 경영 방침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롯데GS화학’이라는 합작사를 지난달 12일 공식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GS화학은 2023년까지 총 8000억 원을 들여 전남 여수시에 10만 m² 규모의 화학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GS화학은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비스페놀A와 인조대리석 제조에 쓰이는 C4유분 등의 화학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51%, GS에너지가 49%를 각각 보유한다.
GS에너지는 자회사인 GS칼텍스를 통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화학제품 생산 원료인 프로필렌, 벤젠 등을 합작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을 안정적으로 합작사에 납품하면서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합작사를 통해 생산 원료를 싸게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업종을 뛰어넘는 기업과 협업을 통해 주유소 사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기존 휘발유·경유 차량 외에 수소전기자동차 고객을 주유소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는 GS칼텍스를 통해 부족한 국내 충전소를 확보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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