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부정확으로 현장 혼선…"앱 정보 신뢰하기 어려워"
약사들도 지쳐…"실시간 정보 기재 어려워, 전화가 더 정확"
사이즈 정보 없다는 지적에 대형마스크 재고량만 안내키로
공적 마스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이 출시된지 삼일차인 13일에도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 제공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약국과 우체국 위치와 재고량을 앱과 웹으로 알려주는 포털사이트와 앱, 웹 개발업체는 30여군데다. 네이버와 다음, 굿닥, 똑닥, 마스크스캐너, 웨어마스크 등이다.
현재 마스크 재고 현황 정보는 정확한 개수 대신 색깔과 함께 4단계 구간을 나뉘어 제공된다. 보유 현황이 ‘재고 없음(회색)’, ‘30개 미만(빨간색)’, ‘30~99개(노란색)’, ‘100개 이상(녹색)’ 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앱에 대부분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 현장의 혼선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시간과 판매시간이 다 다르고, 여건상 소규모의 약국인 경우 신분증 확인과 개인정보 입력, 마스크 재고량 정보 입력을 한번에 기재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약국을 여러군데 돌아다녀야 하거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는 “앱을 통해서 출근하기 전에 재고가 있다는 약국을 갔는데 번호표를 나눠주고 11시에 오라고 했다. 업무시간이라 그때는 살수도 없어서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각기 다른 앱으로 확인해보고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약국이 근처에 다섯군데나 있어서 급하게 갔으나 또 헛걸음 했다”면서 “다행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골목에 있는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샀다. 아직은 앱의 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오히려 앱에는 매진이라고 표시된 약국에서 버젓이 마스크가 판매하는 사례도 있었다. 입고가 됐음에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사들도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항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아 제대로 업무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관악구의 한 약사는 “최대한 빨리 구매자 정보와 재고량을 기재하려고 하지만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면서 “앱을 보여주면서 항의하는 고객들도 많아 감정적으로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약사도 “중복구매시스템이 갑자기 다운되서 다시 로그인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앱보다 차라리 직접 전화를 해서 재고량을 확인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마스크앱에 재고량이 있다고해서 가보면 소형마스크만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자, 대형마스크 재고량만 안내하기로 했다.
실제로 대한약사회는 소형 공적마스크의 수요가 적어 전체 약국 공급은 중단하되, 필요한 약국에 대해서는 별도로 주문하는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닥의 마스크스캐너는 팝업창으로 “마스크 현황 정보는 성인용 마스크를 대상으로 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정부는 마스크 판매데이터 제공을 위해 대한약사회 의견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번주 베타서비스 운영기간 동안 신속히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심평원, 정보화진흥원등 관계기관과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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