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기존주택 대신 분양…“실수요자 ‘내집마련’ 청약에 걸어야”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5일 07시 08분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자료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자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서도 분양시장엔 호기인 봄이 오고 있다. 정부의 주택정책이 3년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데다 더 이상 시기를 늦출 수 없는 건설사의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전문가들도 올해를 내집마련엔 다시없는 기회로 보고 있다.

15일 <뉴스1>이 4인의 부동산 전문에게 올해 내집마련의 핵심 키워드를 물어본 결과, 모두 정부규제가 강한 기존 주택매매 시장보다 가산점 등 실수요자에 유리한 ‘아파트 청약’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96건으로 하루 평균 144.7건을 기록했다. 1월 전체 거래량(6067건)의 약 69% 수준이다. 투기수요를 타깃으로 한 정부규제가 재건축, 재개발단지 등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매매시장에 집중되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 4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자사 앱 사용자 49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1.2%(3547명)가 올해 주택 매입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주택 매입 희망자 중 신규 아파트 청약은 24.9%로 이중 무주택자 실수요자가 70%에 달한다. 또 분양 대신 주택매입을 원하는 응답자 중 40% 이상이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정부의 2주택 규제를 감안한다면 주택시장의 실질적인 주도권은 실수요자와 청약시장이 쥐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실수요자 당첨 가능성을 높인 아파트 분양시장은 각자 고객 만족감을 높인 브랜드를 내세운 건설업계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경기의 영향을 받겠지만 기본적으로 서울과 인접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와 다름없이 치열할 것”이라며 “경기와 상관없이 청약이 당첨되면 사실상 확정으로 실익이 되는 상황이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가산점 71점인 청약자가 위례의 아파트에 미당첨돼 동대문구로 옮겨서 당첨된 사례처럼 청약자격보단 청약점수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코로나19나 금리 인하는 부질없는 외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도 주택시장의 정부규제 속에서도 분양시장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다만 심 교수는 “코로나19에 증시가 흔들린 것처럼 내수경제에 따른 청약시장의 조정국면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분양시장은 기존 매매 시장보다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로 집값이 크게 저렴해진 데다 신혼희망타운 등 이른바 매력적인 분양과 히트상품이 올해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서울에 인접해 있는 3기 신도시도 근접성을 감안하면 실익이 높다”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무주택자 우선공급에 민간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 예비당첨자 비율 확대까지 종전에 없던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시장이 매력적”이라며 “당분간 수도권과 광역시 일대의 높은 분양주택 선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두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른 자금부담만 극복할 수 있다면 실수요자는 올해를 놓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진 랩장은 “대신 분양시장을 선택할 땐 입지적 요건을 꼼꼼히 체크해 일시적 풍선효과를 배제하고 지역 호재나 수급 상황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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