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27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사실상 손을 들었다. ISS는 기업의 주주총회에 제출된 의안에 대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조언하는 자문사로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에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한진칼이 제출한 조 회장,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할 것을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ISS는 두 사람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진칼이 내놓은 사외이사 후보 5명에 대해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교수, 최윤희 건국대 교수에게만 찬성을 권고했다.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된다”며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반(反)조원태 ‘3자 연합’이 제출한 의안에 대해서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했다. “과거 다른 기업에서의 경영과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3자 연합이 추천한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나머지 후보자 6명의 이사 선임에는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자문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조 회장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2.9%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측(33.45%)과 3자 연합(31.98%)의 지분 차이가 1.47%포인트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이번 주주총회의 승패 방향을 쥐고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6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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