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를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강력 부양책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영향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26.0원)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1240원대를 돌파했다. 장중 환율이 12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6년 2월29일(1243원)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는 등 시장의 공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지난 13일 대비 12.93% 급락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1.98% 크게 밀려났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주말에 비해 12.32% 대폭 떨어졌다.
미 연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번지고 있는 탓이다.
국내 증시도 추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2% 내린 1640.83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4.49% 폭락해 1630선으로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도 3.27% 내린채 장을 시작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대규모 완화정책에도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않아 달러 선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부진에 따른 네고물량 감소, 외인 자금유출 우려 등 환율 상승 재료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가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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