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의 ‘봄이 온다’ 인용하며 “이겨내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03시 00분


권오갑 현대重 회장 ‘코로나 담화문’
노조는 20일 부분파업 ‘임단협 압박’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권 회장은 17일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서로 조금씩만 조심하고 격려하면서, 국가적 재난 상황을 반드시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1일 정주영 창업주의 19주기, 23일 현대중공업 창립 48주년을 앞두고 권 회장이 직접 담화문을 준비했다.

담화문에서 권 회장은 지난 6년간의 구조조정을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과 체질 개선’으로 평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불거진 조선업 불황 시기 비주력 분야 사업을 정리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췄다. 그 결과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선 “계획보다 조금 지연되고 있지만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회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난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찬 봄이 찾아올 것”이라며 정 창업주가 남긴 ‘봄이 온다. 마음 깊이 기다려지는 봄이 아주 가까이까지 왔다’라는 구절을 전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의 파업을 16일 결의했다. 19일 점심시간에는 오토바이 시위도 연다. 지난해부터 임금 단체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최근 “2019년 성과급을 미리 지급하고 협상을 이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산출 기준에 노조의 제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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