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17년째를 맞이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광폭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금융사들과 경쟁하는 글로벌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은 올해 1월 말 기준 전 세계 36개국에서 170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73조 원에 달하는 전체 운용자산 중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80조 원 이상으로 47%에 달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최초의 해외운용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출범하며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시작으로 국내에 최초의 해외펀드를 소개하며 투자자들의 해외 분산 투자를 이끌었고, 역시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해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8년에는 미국법인을 설립해 한국에서 아시아 시장을, 미국 법인이 미주와 유럽 시장을 리서치하는 듀얼 운용 체제를 구축했고, 차례로 영국, 브라질법인을 출범하고 캐나다,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ETF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순자산은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단순히 기존 시장 지수를 추종하기보다는 성장성 있는 테마를 발굴하고 인덱스화한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부동산펀드 분야의 성과도 눈에 띈다. 2006년 인수한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국내자본이 중국 대표 경제 중심지인 푸둥 핵심지역에 투자해 매입한 유일한 건물로, 현재 가치는 매입 가격의 4배 이상인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약 300개 중 해외에 진출한 운용사는 27곳 뿐이다. 이 중 법인과 사무소를 모두 포함한 운용업계 전체 해외지사 수에서 미래에셋이 차지하는 비율은 24%에 달한다.
꾸준히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 현재 12개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금융 영토 확장과 글로벌 오피스 구축 등 해외진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운용 경쟁력이 강화되고 대체 투자 분야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저금리 저성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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