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조기상환 실패 잇따라…코로나發 증시급락에 우려감 고조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8일 14시 26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간밤 미국 뉴욕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2.42포인트 하락한 1672.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50원 상승한 1,243.50원 코스닥지수는 10.22포인트 상승한 514.73으로 장을 마감했다.©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간밤 미국 뉴욕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2.42포인트 하락한 1672.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50원 상승한 1,243.50원 코스닥지수는 10.22포인트 상승한 514.73으로 장을 마감했다.©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로 세계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ELS 가입자의 경우 1차 조기상환이 사실상 불발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9월 발행한 한 ELS 상품의 1차 자동조기상환 평가일은 이날이다. 이 ELS 상품은 미국 S&P500, 중국 CSI300지수, 유로스톡스 5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1차 자동조기상환 평가일인 이날 주가지수가 최초기준가격의 85% 수준만 되면 조기 상환된다.

그러나 발행일인 지난해 9월 20일 기준 3571.39였던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7일(현지시간) 2530.50으로 30%나 빠졌고 S&P500지수도 18% 하락하며 자동상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품설명보고서에서 비슷한 유형 ELS의 1차 조기상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발 증시 폭락으로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이 보고서에 명시된 수익률 모의시험 결과에 따르면 1차 조기상환 발생 빈도는 76.14%에 달했다. 2005년 4월부터 2019년 8월말까지 동일한 상품이 신규 발행돼 투자자가 이를 반복해서 매입하는 것을 가정해 도출한 결과다.

자동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만기일인 2022년 9월 20일 모든 기초자산의 만기평가가격이 각 최초기준가격의 65% 미만일 경우에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ELS가 기초자산으로 삼는 또다른 주요 지수 니케이225는 같은 기간 23% 하락했고, 코스피200은 18%, 홍콩H지수는 11% 떨어졌다. 이를 감안하면 해당 시기에 발행된 ELS의 1차 조기상환은 거의 어렵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9월 20일 발행한 ELS 상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ELS는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니케이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으로 1차 자동조기상환평가일인 17일 평가가격이 최초기준 가격의 90%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가능했지만 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이 불발됐다.

같은날 1차 자동조기상환 평가일이 돌아온 메리츠종금증권의 ELS 상품은 니케이225지수, 홍콩H지수, 미국 S&P50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는데, 조기상환 조건인 최초기준가격의 9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만약 투자자들이 지난해 3~5월 사이에 발행한 ELS에 가입했다면 주가지수 상승으로 대부분 조기 상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도래하는 ELS 상품구조를 고려하면 3~5월 사이에 발행한 ELS의 주가지수가 상승해 대부분 조기상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올해 2월 발행된 ELS라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발행된 ELS 상품의 기초자산 중 하나인 유로스톡스 50 지수가 만기 수익상황조건인 최초 기준가격의 65%를 하회했다. 현재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인다고 가정했을 때 원금 손실이 가능한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기평가일까지 주가지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만 만기시점에만 녹인가격 이상만 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만기가 남은 상품은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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