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우선 투자에도 강남과 집값 격차 더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지난달 3.3㎡ 매매가 1276만원差

서울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3.3m²당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약 2년 전 1100만 원대에서 지난달 1200만 원대로 벌어졌다. 강북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도 불구하고 개발 호재와 수요가 맞물린 강남의 아파트가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결과다.

18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2월 강남(한강 이남 11개 자치구)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매매가는 4039만7000원으로 강북(한강 이북 14개 자치구) 아파트(3.3m²당 2762만8000원)와 1276만9000원의 차이를 기록했다. 2018년 6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한 당시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3.3m²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3324만9000원, 2189만8000원으로 1135만1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박 시장이 당선된 이후 ‘강북 우선 투자’ 정책을 펼쳤는데도 약 2년 새 두 지역의 격차가 커졌다.

강북 우선 투자 정책 이후 한동안 두 지역의 가격 차이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해 4월에는 격차가 1085만6000원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나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강남 아파트 값 상승률이 강북을 웃돌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아파트 수요가 풍부하고, 대규모 개발 호재까지 겹치면서 강북과의 아파트 가격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강남#강북#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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