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현장 점검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17일 서울 용산구 우리은행 용산전자랜드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금융 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자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등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자 사업계획 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그룹 차원의 종합상황브리핑 회의를 열기로 했다. 조용병 회장을 필두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결정하는 내용은 일선에 하달돼 즉각적인 대응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립한 ‘중장기 7대 사업전략’도 수정 중이다.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성장 전략은 속도 조절을 할 예정이다. 순익 목표 감축도 고려 대상에 포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의 경우 경영계획 수정 작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의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경기와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다. 윤종규 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한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함께 이에 따른 고객과 산업별 신용리스크를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 지시로 17일 위기관리 컨트롤타워인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한 우리금융은 위원회 산하에 전략총괄팀, 재무관리팀, 리스크관리팀, 마켓센싱팀 등을 뒀다. 국내외 펀드자산 등에 대한 긴급 점검과 극단적 위기 상황을 가정해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등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과 같이 경영목표의 조정 및 관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대비해 기업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블루팀’도 비대위 산하에 신설했다. 블루팀은 언택트(비대면) 트렌드 확산 등 코로나 이후 바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전반에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나금융도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구성해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대손충당금 관리 등 비용 절감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NH농협금융이 운영 중인 ‘위기 상황 점검회의’는 총 33개의 중점 점검 항목을 선정하고 주별 모니터링을 실시해 주요 이슈별 대책을 수립한다. 금융지주가 제시한 경기 악화 시나리오별 가이드라인에 맞춰 전 금융계열사가 종합대책을 수립해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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