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이상 상장사, 올들어 43곳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코로나 여파로 주가 연일 폭락… 금호타이어-현대상선 등 제외

올해 들어 국내에서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인 상장사가 5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이며 주가가 연일 폭락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총 1조 원을 넘긴 상장사는 146개로 지난해 말(189개)보다 43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1개, 2개씩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9623억 원), 현대상선(9497억 원)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9294억 원) 등이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시총 1조 클럽에 남아 있는 상장사들도 시총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코스피의 두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7일 기준 282조4000억 원, 58조5000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각각 50조7000억 원, 10조 원가량 감소했다. 또 현대차(―8조6000억 원), 기아차(―7조7000억 원) 등 대형주들과 신한지주(―8조4000억 원), KB금융(―7조4000억 원) 등 금융주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증시가 하락하면 저가매수가 이어지며 주가를 방어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패닉에 빠지면서 주가 하락 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실물경제의 충격이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지면서 대형주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18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0.83%, 27.52% 하락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코로나19#시총 1조#상장사#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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